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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재 홍경손선생시비-과강릉진부역

향수산인 2009. 10. 18. 21:40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축제공원 2009.10.18.

 

 

 

우국재선생시비건립기(友菊齋先生詩碑建立記)

홍경손(洪敬孫; 1409-1481)선생의 본관은 남양(南陽)이고, 자는 길보(吉甫)이며, 호는 우국재(友菊齋)로, 수원부사 첨지중추부사 동지성균관사를 지내셨습니다. 선생은 조선초의 석학으로 칭송되었으나 고려왕조의 외손이란 굴레 때문에 뜻을 펴보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전국 명승지를 유랑하며 자연을 노래한 주옥같은 시가를 많이 남기셨고 『충음시고(蟲吟詩稿)』·『우국재집(友菊齋集)』에 전해져 세인의 심금(心襟)을 울렸다고 전합니다.

이 ‘과강릉진부역(過江陵珍富驛)’은 1451년 우국재선생이 강릉도호부로 출장가시다가 지으신 시입니다. 이후 석벽(石壁) 홍춘경(洪春卿; 1497-1548, 황해도관찰사)선생이 역사에 걸린 증조부의 시를 보고 차운하여 2수를 지었고, 치암(癡巖) 홍춘년(洪春年; 1504-1574, 강원도관찰사)선생도 두분의 시에 화답하여 2수의 차운시를 남겼습니다. 현손인 율정(栗亭) 홍천민(洪天民; 1526-1574, 도승지)선생 역시 역사에 게시된 다섯 수를 보고 차운시를 읊었으니 이는 참으로 뜻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과강릉진부역’에는 높은 산과 맑은 물에 둘러싸인 진부역처럼 이 나라에 충신들이 가득하니 나라를 어지럽히는 간신배들은 맑은 바람에 산구름이 몰려가듯 속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국충정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증손과 고손이 화답하였으니, 조손 3대 120여년간의 충효사상은 개인주의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크게 선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국재선생 탄신 600주년을 기념하여 이와 같이 시비를 건립하는 바입니다.

서기 2009년 10월 18일

南陽洪氏友菊齋先生詩碑建立委員長 洪淳範 謹建

 

고        문     홍재억

명예위원장    홍일식

집행부위원장 홍당표

섭외부위원장 홍성로

후원회장       홍순량

총     무        홍민기

감     사        홍성우 홍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