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갤러리/예서작품
도곡 홍우기 총석정
향수산인
2011. 5. 11. 15:47
叢石亭 次落星寺韻 龍門 趙昱
십여년전에 청년작가전 출품을 한다고 겸사겸사 병풍을 했었는데, 얼마후 (사실 병풍을 해온 그날부터) 제사를 지낸다고 펼치면 보기가 민망하여 어떻게든 이를 바꿔야 겠다 생각했던 것이 또 오랜 세월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바꾼다해도 비슷한 실력이기 때문에 역시 후회가 될 것 같아 참고 참고 참았었지요. 이제는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이 새로 하면서 그전의 작품은 폐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번 보다야 낫겠지만 또 얼마후에 또 그와 같이 부끄런 마음이 생길 지 모르겠습니다.
孤亭枕碧海 俯臨千丈波 異境天下稀 奇觀眼前多
老松何人種 古碑留巖阿 乾坤浩無際 日月常蕩磨
巨鼇寂不動 四峯高嵯峨 不見鶴駕來 但聞漁父歌
我欲泛溟渤 煙雨披短蓑 更尋三島去 仙人儻相過
외딴 정자가 푸른 바다를 베개로 삼아 천길 높이 이는 파도 굽어보나니
특이한 경치가 하늘아래 드물고 기이한 구경거리 눈앞에 많네
노송은 어느 누가 심은 것인가 옛비석이 바위위에 머물러 있는 곳
건곤은 넓어서 끝간 데 없고 해와 달은 언제나 움직이며 갈리네
큰 자라가 적막하게 움직이지 않으니 사방의 봉우리가 까마득히 높은데
학을 탄 신선온단 말은 들을 수 없고 어부의 노래만이 들릴 뿐이네.
나는 넓은 바다에 떠서 안개비 속에 도롱이 입고
다시금 삼도를 찾아간다면 선인이 혹시나 찾아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