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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挽章' 경기헤럴드 기사

향수산인 2014. 10. 17. 18:43

 

 

최고의 학자들이 『아름다운 이별 挽章』출간

"고인들의 추억을 상기하는 장례가 돼야"

조화 대신 만장으로 장례문화 전환해야

 

한 생명이 다하여 장례를 치를 때 가장 친한 지인으로부터 받는 선물이 만장으로, 우리지역의 3인이 만장의 옛 뜻을 기리고 보존하기 위해 『아름다운 이별 挽章』을 출간했다.

책 속에는 조문예절⋅축문⋅상장의례 등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장례예절과 반가⋅유가⋅불가⋅크리스찬⋅원불교⋅원로⋅여인⋅고우의 만장들이 있고 최근에 발생된 세월호 추모에 대한 만장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공동저자인 홍우기 선생은 2009년에 『한국의 만장』을 출판한 바 있고 이번 출판도 대표저술자로 막대한 자료를 제공했다. 박근모 선생과 우성영 선생은 일반인들이 만장을 쉽게 쓸 수 있도록 예문을 300수 이상 수록하는데 기여했다.

홍우기 선생은 "한국 전통의 장례문화는 우리 후손들이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한다. 형식적인 장례를 보고 늘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훌륭하신 박근모 선생님, 우성영 박사님과 함께 공동 출간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출판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근모 선생은 "세월호 사건으로 군포시청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많은 분들이 조문을 다녀가셨다. 큰 강당에 조화만 있어 고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만장을 제의한 것이 인연이 되어 저술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성영 박사는 "저의 고향이 안동인데 어린 시절에 만장을 많이 보고 성장했다. 지금도 만장을 사용하고 있는데 도시지역에서는 그러하지 않아 늘 마음 한 구석에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훌륭하신 분들과 만장을 저술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우기 선생과 박근모 선생은 지난 11일 경기헤럴드 사무실을 내방하여 지역에서의 만장전에 대해 언급했고 본사의 대표이사인 임종호 박사는 전국적인 만장문화제와 유네스코에 등록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만장은 고인에 대한 예의와 추억을 상기하여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되는 선물이기도 한다. 만장은 지역문화제 뿐만 아니라 나라 문화축제가 되어 잊혀가는 만장문화를 되살리고, 조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형식적인 장례문화를 척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번 3인의 아름다운 이별은 고인들에게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공동저자 3인은 본지의 논설위원으로 시민들에게 주옥같은 글을 기고하고 있다.

떠나는 그대 혼령 불러도 대답 없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청산에 흩어지니

슬픔이 가슴에 서려 서천으로 넘어 가네. <박근모 2-015>

번뇌가 다 했거니 기쁨 슬픔 없는가

저승길 행장 챙겨 이승 하직 한다고

찾아 온 벗님네들 모르는 체 하는가. <우성영 3-035>

우릴 두고 어디로 가시렵니까?

그대는 등불이고 희망이었네.

혼백은 천국으로 떠났다지만

저희는 오늘 당신 가슴에 묻네. <홍우기 4-077>

 

 

2014년 10월 14일 [(주)경기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