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갤러리/전서작품

매사문

향수산인 2011. 12. 6. 15:02

남을 배려하며 소통하는게 예의
 

每事問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를 둘러싸고 정국이 어수선합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살림살이도 심사하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의 상심이 깊어가는 이때, 정치권의 이런 행태는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내 탓’이란 반성은 어디에도 없고 상대에게 ‘네 탓’이라는 삿대질만 난무합니다.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인간이라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예를 갖추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 제례를 행하면서 매사를 물어 행했다”(子入太廟 每事問)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런 공자를 두고, 어떤 사람이 “누가 공자 보고 예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는가”라며 조롱했다고 하는데요. 공자는 이 자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것이 예이다.” 남을 먼저 배려함으로써 소통하고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예의 본질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매사를 물어 행하는 ‘매사문(每事問)’. 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요원(遙遠)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인지….
여러분 어떠하십니까? 자신을 돌아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 도곡(陶谷) 홍우기(금화서화학회 회장)

※ 오늘의 글씨체는 ‘금문(金文)’입니다. 금문은 ‘종정문(鐘鼎文)’‘길금문(吉金文)’이라고도 하며, 청동기에 새긴 명문으로 대전계통에 속합니다.  금문의 자형 결구는 갑골문과 대체로 서로 같습니다.  은·주 시대의 금문은 더욱 갑골문과 같으나 단지 필획이 너그럽고 굵으며, 살지고 둥근 필획이 비교적 많습니다. 중·말기의 금문은 점차로 선화(線化)·부호화(符號化)·간화(簡化)해져서 표의(表意)의 특징이 감소됐고 형체는 갑골문보다 조금 정형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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