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7일
다 심어 놓다시피한 한 해 밭농사
지난해에 흙이 너무 없었던 관계로
농작물이 잘 되지 않았었다.
주변에 메우는 것을 보니
흙이 좋기에 복토를 하기로 했다.
우선 하우스를 옮겨 다시 지었다.
고구마는 가식을 했다.
여러 사람들이 와서 힘들여 심었던 것을
다 뽑아서 다른 곳에다 심었다가
하우스를 짓고 나서 그 안에 가식을 하니
시들시들한 것이 언제 죽을 지 모르겠다.
가끔 들러 물을 주긴하지만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으로 불쌍한 생각도 든다.
그나마 다른 모종들은 팔팔하게 살아있다.
사실 속으로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겠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만큼은 싱싱하다.
거름을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다시 심으면 잘 살겠다는 기대도 해본다.
특히 도라지는 올해들어 다섯번이나 옮겨 심었다.
지난해 너무도 혹독하게 컸는데
올해도 그 고난을 겪었으나 다른 것보다 팔팔하다.
잡초처럼 고생하고 자랐기에 그런가보다.
산전수전 경험하고 갖은 역경을 견딘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것같다.
좌우간 도라지의 생생한 모습이 대견하다.
작물들로 가득했던 땅에
이렇게 토사가 들어오고 보니
또 다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불볕더위가 느껴지니
이 작물들을 그 더위 아래서
다시 심어야 할 것이다.
좌우간 올해도 또 그렇게 지나갈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