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갤러리/귀거전원

흙을 받다

향수산인 2012. 5. 8. 07:53

 

2012년 5월 7일

다 심어 놓다시피한 한 해 밭농사

지난해에 흙이 너무 없었던 관계로

농작물이 잘 되지 않았었다.

주변에 메우는 것을 보니

흙이 좋기에 복토를 하기로 했다.

우선 하우스를 옮겨 다시 지었다.

 

고구마는 가식을 했다.

여러 사람들이 와서 힘들여 심었던 것을

다 뽑아서 다른 곳에다 심었다가

하우스를 짓고 나서 그 안에 가식을 하니

시들시들한 것이 언제 죽을 지 모르겠다.

가끔 들러 물을 주긴하지만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적으로 불쌍한 생각도 든다.

 

 그나마 다른 모종들은 팔팔하게 살아있다.

사실 속으로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겠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만큼은 싱싱하다.

거름을 뿌리고 로타리를 치고 

다시 심으면 잘 살겠다는 기대도 해본다.

 

 

 특히 도라지는 올해들어 다섯번이나 옮겨 심었다.

지난해 너무도 혹독하게 컸는데

올해도 그 고난을 겪었으나 다른 것보다 팔팔하다.

잡초처럼 고생하고 자랐기에 그런가보다.

산전수전 경험하고 갖은 역경을 견딘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것같다. 

좌우간 도라지의 생생한 모습이 대견하다.

 

 

 작물들로 가득했던 땅에

이렇게 토사가 들어오고 보니

또 다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봄을 느끼기도 전에 여름불볕더위가 느껴지니

이 작물들을 그 더위 아래서

다시 심어야 할 것이다.

좌우간 올해도 또 그렇게 지나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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