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갤러리/귀거전원

함께하는 친구들4

향수산인 2013. 6. 4. 11:56

 

 밭근처에서 공사를 하니 길가에 곱게 자라던 회양목이 찬밥신세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라도 구제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캐어져 밀려난 것을 옮겨다 나눠 심은 것이다.

 

 곰보배추가 밭에서 자라기에

뽑지않고 내버려 두었더니

이렇게 커졌다.

 

 금전수는 서실 이전했을 때

소은선생과 청초선생이 사온 것인데

어느날 이상한 대가 나오길래 잎이 나오는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도 아니라 이렇게 꽃을 피운 것이다.

참 보기 드문 꽃이란다.

 

꽃양귀비는 지난해에 현연여사가 주어 뿌렸던 것인데

언제 씨가 떨어졌는가보다.

봄이되어도 싹이 나오지 않는 것같아

모두가 죽어버렸나보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보니 이렇게 무더기 무더기 솟아나온다.

 

꽈리는 큰 누나가 집에 있던 것을 몇 주 준 것이다.

어렸을 때 시골집에 있었는데 한동안 보지 못했던 식물이다.

좌우간 올해는 여러 가지를 보며 심심치는 않을 것같다.

 

하담여사가 주었던 끈끈이대나물인데 꽃이 피니 예쁘다.

아직은 거름이 많지 않고 올해 옮겨 심은 것이라

그리 크지 못한 것같다. 내년이면 크게 자라겠지  

 

수업을 마치고 예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예쁘게 생긴 단풍나무가 있길래

가까이가보니 그 아래 어린 가지들이 나온다.

잠깐 뽑으니 꽤 여러 주가 되길래 밭에다 옮겨심은 것이다.

 

오래전에 심었던 달래인데 이렇게 씨가 맺혔다.

이것들이 퍼지면 주변에 달래들이 많이 퍼질 것같다.

 

더덕은 씨를 사다 뿌려놓았는데

어느날 가보니 무성하게 싹이 솟아오른다. 

 

마가렛이다. 그전에는 이꽃의 이름을 몰랐는데

덕산에서 시집온 이후로 여기서 꽃을 피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있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같다.

가만히 보면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수수하지도 않으면서 품위있는 꽃이다.

 

누나네 집에 자라는 백합인데

밭에 놀러갔다가 얻온 것이다.

어떤 꽃을 피울지 자못 궁금해진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상추는 잘도 자란다.

밭에 갔다오면 그래도 요즘 수확하는 재미를 주는 작물중에 하나이다.

 

 

섬초롱이란 꽃인데 이것도 옆에 공사를 하는 바람에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옮겨다 심은 것이다.

집사람이 좋다고 해서 갖다 심었는데

어떤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거름을 조금 했더니 수박이 우쩍 자랐다.

다른 밭에서는 이보다 더 컸을 것이나

이정도 자란 것도 우리에게는 과분한 것이다.  

 

쑥갓도 몇번은 잘라다가 먹었다.

가지런히 자라는 것을 보면 대견하다.

농사꾼들이 바로 이러한 모습을 보고 농사를 짓나보다.

 

아욱도 조금식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 농사를 지을 때는 조금 나오다가 말라 죽었으니

이정도 올라온 것만도 우리에게는 대견해 보인다.

 

엇갈이배추는 조금 늦게 심었으나

그런대로 자라서 요즘에는 제법 예쁘게 올라온다. 

 

오이는 걱정을 하게 하지 않는다.

알아서 자랄테니 주인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태도다.

그래도 주인이니 얻어먹으려면 잘 살게 해줘야할 것 같아서

그물을 만들어 주었더니 이를 타고 잘 올라간다.

 

재작년에 너구리들이 와서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기에

작년에는 심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래돟 심기로 했다.

날이 뜨거우니 잘도 자란다.

 

참나물도 제몫을 하려나보다.

씨를 뿌려논 곳으로 씩씩하게 올라온다.

대견하다. 

 

총각무도 그럭저럭 잘 자란다.

이것도 요즘 수확하는 재미를 안겨주는

몇몇 작물중에 하나이다.

 

얼마전 비둘기가 날라와 밭에 앉았기에

쫓아버렸더니 조금있다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이를 다시 쫓아버리니 네댓마리가 다시 몰려온다.

돌맹이를 던져도 날라가지 않고 사람이 쫓아가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가까이 가면 멀리 날라가지도 않고

조금 비켰다가 다시 콩밭으로 앉으니 얄밉기도 하다.

별수 없이 콩모종을 다시 하기로 했다.

그물을 씌워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