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갤러리/해서작품

江都城陷後作 -도곡 홍우기

향수산인 2019. 1. 22. 05:02



江都城陷後作    강도가 함락된 후에 쓰다

一死勝於百萬兵 하나 죽음이 백만 병보다 나으니

萊城倭慴宋公名 萊城의 왜놈들 송공 이름 두려워했네.

身爲厲鬼能殲賊 자신이 厲鬼되어 적을 섬멸하리니

莫道鴻毛七尺輕 鴻毛같은 칠 척의 몸 가볍다 하지 말라.

 

이는 구한말 사기(沙磯) 이시원(李是遠, 1790-1866)의 시(詩)이다. 이시원은 그의 동생과 함께 1866년 프랑스군대가 쳐들어와 강화도가 함락되자 국가의 불행이 닥쳐도 죽는 관리가 한명도 없는 것을 개탄하고 조정대신을 각성시키고 백성들을 독려하고자 유소를 올리고 자결한 사람이다. 이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강화도가 함락되고 나서 자결하기 직전에 쓴 절명시이다. 올해로 삼일독립선언 백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여기서 송공은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입에 그는 군관 김희수(金希壽) 등과 함께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동래부사 천곡(泉谷) 송상현(宋象賢, 1551-1592)이니 왜장마저 그의 용맹에 감동하여 죽음을 아깝게 여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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