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張猛龍碑(南北朝, 北魏)
<장맹룡비>의 전체 이름은 <위노군태수장부군청송지비(魏魯郡太守張府君淸頌之碑)>로 북위 정광(正光) 3년(522)에 세웠다. 이는 해서로 정면에 행마다 46자씩 24행을 썼고, 비음은 모두 12열로 1열은 7행, 2열은 12행, 3열은 11행, 4열은 21행, 4열은 14행 6-7열은 21행, 8열은 10행, 9열은 2행 10열은 3행, 11열은 4행, 12열은 22행이다. 액은 정서로 12자를 썼으며 현재 산동성 곡부의 공묘에 있다.
이 비는 북비에서 험절한 서풍의 대표작으로 용필과 결구가 모두 정미한 수준에 도달했다. 강유위는 『광예주쌍즙』에서 “위기(衛覬)에 근원하여 결구가 뛰어나고 변화의 실마리가 없다[導源衛氏, 而結構精絶, 變化無端].”라고 했고, “<장맹룡비>는 정서 자체의 형태를 변화한 종주이다[張猛龍爲正體變態之宗].”라고 했으며, “<장맹룡비>는 주공이 예를 제정하여 일마다 모두 아름답고 좋은 것 같다[張猛龍如周公制禮, 事事皆美善].”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이 비의 특징이 주로 ‘變’과 ‘和’자에 있다는 말이다.
첫째, 용필의 변화와 결구의 변화이다.
이 비는 용필에서 확실히 변화가 무궁하니 필획의 조세, 장단, 방원, 곡직, 평사, 추세, 절주 등에 거의 같은 것이 없을 정도로 힘써 변화의 묘를 다했다. 이는 역대 서예작품에서 매우 특수한 것으로, 예를 들면 같은 가로획이라도 ‘詳’자의 6개 가로획은 모두 미묘한 사이에 변화가 있고, 같은 삼수변이라도 ‘源流’ 두 글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중에서 점법은 더욱 변화를 다해 마치 뭇별이 찬란한 것과 같이 정취가 판이하게 달라 용필의 집대성이라 하겠다. 글씨의 형세와 결구의 변화를 보면 정면에 씌어진 근 천 글자에서 한 글자도 같음이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세는 안이 조밀하고 밖이 성근 법을 채용하고 험절함으로 기이한 색채를 더했다. 예를 들면 ‘龍, 神, 也, 故’ 등은 안이 조밀하고 밖이 성근 법의 전형적인 것으로 글자 각 부분은 삼각형 형세를 나타내고 펼쳐진 힘이 매우 분명하며 필력이 굳세다. ‘流, 詳, 世, 錄’은 또한 안이 성글고 밖이 조밀한 법을 이룬 전형적인 것으로 평평함에 졸함을 추구하고 중간에 남긴 여백이 많아 너그러우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기개를 나타냈다. 때로는 글자 중심이 비교적 높은 것이 있으니 ‘陽, 氏, 挨’ 등이 그러하고, 때로는 글자의 중심이 낮고 공간을 위쪽에 남긴 것이 있으니 ‘分, 府, 備, 流’ 등이 그러하다. 이외에 혹 왼쪽으로 향해 쏠리고, 혹 오른쪽으로 향해 기울이며 평평하고 바른 몇 글자를 섞어 자태가 생동하고 활발하도록 했다. 이것을 보면 <장맹룡비>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임기응변에 따르면서 절묘한 신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구양순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하겠다.
둘째, 천변만화는 ‘和’자를 떠나지 않는다.
이 비의 변화가 설령 모든 것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이것의 기조와 풍운은 일치한다. 이런 일치성은 글자에서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전체를 하나의 완전한 단위로 만들어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즉 전체에서 각 글자는 때때로 화해의 관계를 이루었으니 이는 마치 각자가 상대방의 존재에 따라 더욱 완미함을 나타냈다. 예를 들면 제3행의 ‘氏’자에서 기운 갈고리는 오른쪽 아래로 뻗었고, ‘埃’자의 왼쪽 삐침은 왼쪽으로 뻗었고, ‘分’자의 날획은 다시 오른쪽 아래로 뻗어 자형의 오른쪽을 기울였고, ‘與’자의 가로획은 왼쪽을 뻗어 자형의 오른쪽이 올라갔고, ‘源’자의 중심은 왼쪽으로 쏠리고, ‘流’자의 중심은 오른쪽 아래로 기울이고, 마지막 ‘所’자는 왼쪽은 뻗고 오른쪽은 올렸다. 이렇게 서로가 미묘한 의존관계를 형성하고 아울러 이런 관계에서 가장 완미한 화해를 형성했으며 여기에 다시 웅장한 필력을 가함으로써 당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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