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 김은숙
새벽길을 걸으며 효천(曉泉) 김은숙(金銀淑)의 고향은 경북 울진이나, 서예를 시작한 것은, 경남 창원에 직장을 정하고 노석(露石) 이병남(李炳南) 선생을 만나면서였다. 결혼한 뒤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주로 이사하고, 다시 경기도로 올라오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으니 이제 서예는 효천의 취미요 예술이요 삶 자체가 되었다. 효천(曉泉)이란 호는, 은숙(銀淑)이란 이름과 연관된다. 은(銀)과 숙(淑)에서 고귀(高貴)하고 정결(淨潔)한 이미지가 떠오르니, 효천 역시 고요하고 유익하며 정결한 의미를 생각했다. 밤이 되면 하루종일 시끄러웠던 모두가 잠들고 가라앉아 고요해진다. 효(曉)는 그러한 상태에서 천천히 밝아오는 하루 중 가장 맑고 고요한 시간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도 물이고, 들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내나 강..